부시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전쟁 정당성 문제와 관련된 사건이다. 이 사건의 단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신원 공개에서 비롯됐다. 부시대통령은 2003년 1월 28일 연두교서에서 “영국정부가 후세인이 최근 아프리카에서 니제르로부터 대량살상무기용 우라늄 상당량을 구입한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힘으로써 이라크전의 명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1년 전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리대사를 니제르에 파견, 후세인의 우라늄 구입이 낭설에 불과하다는 내부조사를 마쳤던 CIA는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윌슨은 이라크전 발발 이후 이라크에서 대량살상 무기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미국 내에서 이라크전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2003년 7월 6일 뉴욕타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내가 직접 조사해보니 후세인이 니제르에서 우라늄을 구입한 증거가 없었다’고 부시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공격했다. 이후 ‘윌슨의 부인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정보요원이란 사실을 정부 고위관료 2명에게서 들었다’는 신문지상 폭로가 있었다. 이를 폭로한 노박은 신문 칼럼에서 민주당 지지자인 윌슨이 부시를 비판하기 위해 후세인 우라늄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윌슨 부부가 진행했던 수사 자체의 신빙성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바로 이 폭로를 둘러싸고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둘러 싼 논쟁이 미국정가에 폭풍으로 번져나갔다. 미국 법에 따르면 정보요원의 신원공개는 엄격히 금지돼 있는데 리비 등 백악관 고위관리들이 현행법 위반에도 불구하고 윌슨부부에 대한 흠집내기를 위해 윌슨부인 플레임이 CIA정보요원임을 발설했다는 것이다. 특검 조사결과 플레임 신원에 대한 정보를 넘겨준 것은 리비부통령 비서 실장으로 밝혀졌다. 당초 리비는 플레임에 대해 기자들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체니 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2005년 10월 말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