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인 기업인수 시도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방어전략의 하나로서 이 전략을 취하는 기업은 독약(poison pill)이라고 불리는 증권(신주인수권 등 특수한 권리가 부여된 증권)을 보통주주에게 배당의 형태로 나누어준다. 이 증권의 소지자는 그 기업에 대한 공개매수가시도되거나 그 주식의 일정 퍼센트 이상이 매집되는 등의 특정상황이 발생하면 그로부터 일정 기간 후(예를 들어 10일 후)에 그에게 부여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 권리들은 여러 가지 형태를 취하는데 가장 흔한 경우들로서 합병이 이루어지면 매수기업(합병기업)의 주식을 극히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 매수기업이 25퍼센트 이상의 매수대상 기업 주식을 매집하면 그 대상 기업의 주식을 할인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이 경우 매수기업이 보유하는 권리는 무효화됨) 등의 형태를 들 수 있다. 따라서 매수기업은 이러한 권리들이 행사될 때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에 매수대상기업의 경영권 획득이 아주 어렵게 된다. 즉 이 독약(권리)을 매수기업이 삼키게 되면 경제적 의미에서 "중독"되는 결과를 낳는다. 미국 기업에서는 독약계획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채택된다. 이 계획에 의해 분배된 권리는 그 권리의 행사가 가능해지기 이전에는 하시라도 이사회에 의해 변경되거나 그 기업에 의해 환수될 수 있다. 이 규정 때문에 매수를 희망하는 기업은 매수대상기업의 이사회와 협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며 이사회는 매수오퍼를 받아들여 성공시킬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독약계획은 모든 매수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며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이사회에게 협상력을 부여하는 장치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현 경영진의 경영권보호를 위한 참호 구축에 지나지 않고 결과적으로 적대적 매수를 불가능하게 함으로써 주주의 부를 감소시킨다는 참호구축가설이 유력시 된다. 독약계약에는 플립오버계획(flip-over rights plans), 지분플립인계획(ownership flip-in plans) 2단계가격계획, 의결권계획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