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결제제도는 양국간의 개별교역에 대한 거래가 행해질 때마다 결제하지 않고, 양국의 지정은행에 설치된 청산계정에 수출과 수입을 적어놓았다가 일정 기간(6개월 혹은 1년)마다 대차잔액만을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청산결제는 외화결제 규모를 줄여 외화준비가 부족한 나라에 유리하다. 또한 대금결제의 안정성 및 투명성을 향상, 내국거래에 대한 실질적 면세 혜택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청산결제제도는 1931년 스위스와 헝가리간의 무역에 처음으로 채택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유럽국가간의 무역확대방안으로 비교적 널리 사용되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주로 사회주의 국가간의 무역결제수단으로 통용되었다. 한국은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이전의 대일무역에 청산계정방식을 이용했으며, 북한은 사회주의국가와의 교역에 대해서 거의 청산결제방식을 이용하였으며 일부 비사회주의 국가와의 교역에 대해서도 청산결제방식을 사용하였다. 남북간은 1992년 9월의 '남북교류협력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에서 청산결제 방식에 합의하고, 2003년 8월 발효된 '4대 경제협력 합의서'에 따라 남측 수출입은행과 북측 조선무역은행을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 남북한 기업 교역을 청산거래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남북 청산결제는 교역대금을 거래할 때 결제내역을 남북 청산결제은행의 계정에 기록했다가 1년 단위로 그 계정의 차액을 계산해 정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