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질의 자유변동환율제 이행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등 자국통화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시켜왔던 일부 국가들이 자국 화폐를 달러로 대체하자는 달러통용화(Ｄollarization)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달러통용화는 두가지 방법을 거론할 수 있다. 먼저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나 고(高)인플레 지속이 예상될 경우 가치저장 수단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 결국 달러화가 교환수단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과거 초인플레이션이 지속된 중남미 지역에서 달러화 대체 경향이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심화됐다. 다른 하나는 미국과 통화동맹을 결성하여 미달러화를 법정통화로 전면 통용하는 것이다. 현재 파나마에서 이와 유사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고 최근 아르헨티나가 제기한 달러통용제도 이를 의미한다. 중남미가 자국화폐로 달러를 도입하면 대외신뢰도가 올라가면서 이자율이 안정되고 인플레 가능성이 불식되지만 중앙은행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금융시스템이 취약하게 된다. 또 미국에 대한 정치·경제적 예속이 심화될 위험이 있으며 화폐주조 차익의 상실에 따른 재정수익이 악화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