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사태는 역사적 배경과 지역내 뿌리깊은 민족·종교 갈등, 국제간의 역학관계가 얽혀 그 양상이 매우 복잡하다. 코소보는 유고의 한 지방을 일컫는데 유고가 속해 있는 발칸반도는 유럽과 이슬람문화권을 잇는 가교다. 민족·종교 갈등이 심해 ‘세계의 화약고’라고도 부른다. 제1차 세계대전도 발칸반도에서 울린 총성 한발로 시작됐다. 유고는 발칸의 중심으로 화약의 뇌관과도 같은 곳이다. 코소보 비극은 오스만 터키가 1398년 세르비아를 정복하면서 시작됐다. 오스만 터키는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기독교도를 추방하고 알바니아계 이슬람교도를 정착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코소보는 유고 연방에 편입됐지만 자치권은 있었다. 하지만 89년 집권한 민족주의자 밀로셰비치는 “코소보는 세르비아 민족의 성지”라며 코소보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코소보내 알바니아계는 분리 독립을 주장했고 96년 코소보해방군(KLA)을 결성해 내전을 벌였다. 국제 사회는 중재에 나서 지난 2월 프랑스 랑부예에서 평화협상이 시작됐다. 나토는 평화군 주둔과 코소보 자치를 요구했고 유고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나토의 공습이 시작됐고 러시아 등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며 반발했다. 유고의 알바니아계 인종청소로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사태는 나토의 지상군 투입과 협상의 고비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