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산업의 경우 생산자나 소비자가 하나의 기술, 혹은 서비스로부터 다른 기술, 혹은 서비스로 전환하는데 상당한 전환비용(switching costs)이 소요된다. 고착효과란 이러한 전환비용으로 인해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이 출현해도 현재 사용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한다. 비디오의 VHS 방식과 베타 방식의 싸움이 그 좋은 예이다. 기술이나 성능에 있어 베타 방식이 우수하나 VHS 방식이 이미 시장을 선점해 버렸기 때문에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지 못하게 되었다. 최근 IMT-2000 기술표준을 둘러싼 논란에도 바로 이 고착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기술우위를 갖고 있는 동기식을 택할 것인가, 앞으로의 대세와 시장성을 고려해 시간 및 비용소요를 감수하더라도 비동기식을 채택할 것인가라는 상황이 고착효과를 잘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