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거래되려면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려는 사람이 “얼마에 몇 주 사겠다”, 팔려는 사람이 “얼마에 몇 주 팔겠다” 고 주문을 내는 게 호가다. 너무 인기가 좋아 사려는 사람만 있고 팔려는 사람이 없다고 해보자. 이 경우 매수호가는 있지만 매매는 성사되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싸게라도 팔려는 사람은 많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을 때 매도 호가는 있어도 역시 매매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처럼 매매거래가 성립되지 않았을 때의 매도, 매수호가를 ‘기세’라 한다. 특정 업체의 주가가 급등할 때 증권거래소는 이런 주식을 감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주가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므로 투자할 때 신중을 기하라는 경고성 의미가 들어있다. 어떤 경우에 감리종목으로 지정될까. 최근 5일간의 주가상승률이 75% 이상이거나 최근 12일간의 주가상승률이 120% 이상일 것. 이 같은 현상이 3일 연속 일어났을 것. 마지막 날 종가가 최근 30일 중 최고 주가일 것. 이렇게 세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단 주가상승폭이 동종 업종지수 또는 주가종합지수상승폭의 1.5배 미만인 경우에는 감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감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가 금지되고 위탁증거금률이 100%로 높아진다. 해당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매입금액전액이 계좌에 들어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감리종목에 지정되면 당분간 주가가 하락하는 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감리종목에서 해제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감리지정일 이후 최근 6일간 주가상승일이 2일 이하이고 6일째 되는 날의 종가가 전일 종가 이하이면 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