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이름은 『부실 징후 기업의 정상화 촉진과 부실 채권을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금융기관 협약』이다.1997년 한보 사태 이후 특정 기업에 불리한 루머가 돌면 종금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이 대출금을 회수, 진짜로 부도가 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여 1997년 4월 21일 금융기관들이 만든 협약이다. 일반적으로 『부도방지협약』 또는 『부도유예협약』이라 불린다. 정부는 당초 약칭을 방지협약으로 했다가 금융기관들이 대상 기업에 대해 부도를 막아준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 유예협약으로 바꿨지만 방지협약이라는 말이 더욱 널리 쓰이고 있다. 부도방지협약이라 해도 적용대상기업의 어음이 교환회부될 경우 일반 부도처리를 한다. 다만 당좌거래정지, 불량거래처 등록 등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도록 혜택을 주는 것이다. 적용 대상 기업은 2개월 동안 채권상환 부담이 유예되므로 회생의 기회를 갖게 된다. 이렇게 해도 회생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채권기관협의회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청산절차에 들어간다. 유예기간 동안 금융기관들이 대상 기업의 회생 여부를 정확히 분석해 보자는 취지이다. 적용 대상 기업은 은행여신 2,500억 이상인 대기업이며, 주식 또는 경영권 포기각서, 임금·인원 감축에 관한 노조 동의서, 자금관리단 파견 동의서 등을 사전에 제출해야 협약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 협약은 제2금융권이 마구잡이로 대출금을 회수하면서 부실기업체가 자금난에 빠지는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출발했으나 오히려 다른 기업의 자금난을 압박, 부도를 촉발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즉 부도방지협약이 발동되는 업체가 발행한 어음은 당분가 자금회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여신을 조기에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 무차별적이 자금회수 압력과 대출연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