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경제 내에서는 재화의 가격은 보통 화폐 단위로 표시되므로 화폐의 기능 중의 하나는 가격의 계산단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재화 1단위가 100원 20장과 교환되면, 그 재화의 가격은 2000원이며, 1달러 지폐 5장과 교환되면 5달러이다. 그러나 계산단위는 반드시 실제로 유통하는 본래의 화폐 만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예를 들어 소맥 이외의 재화가 소맥 몇 붓셀과 교환되는가에 따라 그 재화의 가격을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소맥을 단위로 하여 각 재화의 가격이 표시되는 것으로 된다. 또한 상품에 투하된 노동시간을 계산단위로 가격을 표시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본래의 화폐뿐만 아니라, 그에 의해서 여타의 모든 교환 가치를 표시하기 위한 기준으로 되는 재화를 일반적으로 계산 화폐 혹은 뉴메레르라고 한다. 뉴메레르의 값은 언제나 1이다. 왜냐하면 100원 권은 1장의 100원 권과 교환되며, 1붓셀의 소맥은 1붓셀의 소맥과 교환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