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적 가치'란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70년대 초이다. 미국과 유럽의 학자들이 당시 일본과 한국/홍콩/대만/싱가포르 등 '4마리 용(龍)'의 고도성장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이들은 아시아는 농경사회에서 공업사회로 급속히 발전하면서 경쟁과 효율성의 시장원리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인정에 기반한 공동체사회를 형성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시아인들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유교/불교/이슬람교 등에서 강조하는 근면과 자기반성을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고도성장은 이같은 역사/문화적 배경과 정부주도의 개발모델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이를 통틀어 '아시아적 가치'라고 결론을 내렸다. 아시아적 가치는 80년대 아시아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21세기에 가장 적합한 가치관'으로 호평받았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아시아 경제가 침체되면서 서구는 "아시아의 고도 성장은 결국 거품이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