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치약, 의약품 등의 일용품은 판매 경쟁이 심하고 도매나 소매의 단계에서 염가판매 경쟁에 빠지거나 상품의 품질이 등한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제조업자가 도매가격, 소매가격(정가)을 정해 유통업자에게 판매하는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제조업자와 판매업자와의 계약을 재판매가격 유지계약이라고 한다. 이 제도는 19세기 말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유명상표가 붙은 상품의 염가매매에 골치를 앓던 런던의 의약품업계에서 제조업자와 도소매상 간에 협정을 맺어 염가매매점을 배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재판매가격 유지제도는 업계의 공존을 위해 부당한 염가판매를 방지하려는 것이 본래의 취지였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업계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무기로 역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정거래법에 의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나 화장품 판매시장, 도서 판매시장, 제약회사 등에서 관행적으로 지속돼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