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규모 이상인 대기업을 지정해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해 각종 규제를 가하는 제도. 지난 87년 처음 도입됐으며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상호지급보증금지 출자 총액 제한, 상호출자 금지 등 규제가 가해진다. 대규모 기업집단 제도는 어느 기업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놓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자산 4000억원 이상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87년 32개였던 자산 4000억원 이상 그룹수가 92년 78개로 불어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정 대상 그룹 수를 줄이기로 하고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현행제도인 자산 순위 30위로 바꿨다. 하지만 현 제도도 세월이 흐르면서 현실성이 떨어지고 불합리한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자산 순위 30위로 대규모 기업집단을 지정하다 보니 기존 30위 내에 있던 그룹 한 두개가 부도나거나 분할될 때 31, 32위의 그룹들은 원하지 않는데도 자동적으로 대규모 기업집단에 편입됐다. 이러다보니 일정 규모 이상 대기업들은 사업활동에 장애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 급기야 올 초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재계가 이 제도에 대한 축소 혹은 폐지를 요구했고 정부도 이를 일정 부분 받아들여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다시 자산 규모로 바꾸기로 최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