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컨센서스는 투자지원·인적교류 등을 통한 ‘중국식 사회주의 발전모델’의 대외 확산을 뜻한다. 미국식 시장경제체제의 대외 확산 전략인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2004년 중국 칭화(淸華)대 겸임교수인 라모(Joshua Cooper Ramo)가 처음으로 제시했다. 베이징 컨센서스는 정부 주도의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경제개혁, 조화롭고 균형 잡힌 발전전략, 타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내정불간섭을 원칙으로 하는 대외정책을 그 내용으로 한다. 중국은 독자적 국가신용등급 평가체제를 수립하여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를 주도하며, 중남미·아프리카·동남아 지역에 대외원조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원자재 확보에 주력하는 등 베이징 컨센서스의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민은행 등의 금융 지원을 앞세워 문화산업진흥계획을 추진하고, 외국어 방송확대 등을 통한 미디어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가부장적 사회구조를 추구하는 공자의 유교사상이 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통치철학과 일맥상통하다는 점에 착안해 공자사상을 세계 전체에 확산시키려는 목적을 바탕으로, 중국 문화와 중국어 교육을 각국에 수출하기 위한 네트워크인 공자학원을 설립해 중국의 소프트 파워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회복에 적극적 기여를 하긴 했지만, 무역불균형·환율체제·기후변화 등 세계적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진정한 G2의 위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